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 청문
조국 법무 장관 인사 청문회를 빌미로 한국당과 이른바 보수 언론의 인신공격성 신상 털기가 가관이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한없이 더럽히고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 불신과 혐오를 조장하려는 저들의 저급한 행태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 인류사의 진보적 발전을 믿고 살아온 나마저도 흔들린다. 정치, 정치인은 더러울 수밖에 없는가?
'내로 남불'이라는 한국당의 공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정치 기득권층이 갖는 한계일 수밖에 없다. 지상에 태어난 생명체로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일반상식이 된 지 오래다. 일제 강점기와 분단과 대립, 군사 독재의 비정상적인 격동의 한국 사회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난 자 중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순수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미 존재할 수 없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란 윤동주는 일제의 감옥에서 죽었다. 일제가 존재하는 땅에 허리를 굽힐 수 없어 꼿꼿이 서서 세수를 했다는 신채호, 분단만은 막고 민족의 화해를 꿈꾼 여운형, 김구, 김규식, 조소앙, 최능진, ..... 청계천 소년 소녀 노동자의 최소한 노동자로서 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요구한 전태일 등은 모두 부적응 자가 되어 도태되었다. 그나마 이들은 역사에 이름이라도 남겼다. 나름대로 이상을 추구하며 깨끗하게 살고자 하다가 부적응자가 되어 이름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이 땅의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 위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조국 등 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진보 정치인들도 한국 사회에서 성장한 것인 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뉴라이트 측에 김구 선생마저 완고한 야심가로 비난받고 있는 현실이다.
일제의 가혹한 탄압, 군사독재의 서슬 퍼런 압제에도 야합으로 적응해 끈질기게 살아남아 거대 언론 재벌이 된 조선, 동아일보를 비롯한 수구 기득권 언론과 뱃속에 똥보다 더러운 야심과 탐욕으로 가득찬 황교안, 나경원, 김진태를 비롯한 한국당 추종자 무리들은 제 눈에 틀어박힌 커다란 기둥은 외면하고, '거 봐라. 니 놈들도 우리와 똑 같잖느냐'며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정치인은 더러운 것이고, 정치는 허무한 것이다. 진보고 보수고 똑 같은 놈들이니 정치는 외면하라는 것이다. 난장판이다. 이게 이들이 노리는 것이다.
정치인은 그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신념과 가치로 판단해야 한다. 그들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가 한국사, 인류사의 흐름에 올바로 기여할 것인가로 파악해야 한다. 적어도 인류사의 진보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과거를 묻어두고 가자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비판적 성찰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롭게 나아가고자 하는가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딴짓하지 말라고 귀뚜라미가 우는 초가을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