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이회무침?

하누재 2019. 10. 27. 19:44

어제 한 현미 귀리밥이 푸석거려 양파를 넣고 볶음밥을 만들었다.  먹다보니 기름기가 많아 느끼한 맛이 있었다. 마침 길거리 좌판도 없는 노상에 할머니께 사온 오이가 있다는 생각에 막걸리 안주도 겸 고추장에 무쳐보았다. 싱싱한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맛있는 이 음식을 뭐라 이름하지? 그렇다. 싱싱한 생 오이이니 오이회 무침이라고 하면 어떨까? 회무침에 막걸리 한 잔 하는 휴일 저녁이 나름 복스럽고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쌀밥에 김치 얹어 한 입 크게 먹어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면서 죽어간 앞선 세대들의 고충을 생각하니 굳어서 딱딱딱한 귀리밥에 엉성한 오이무침이 정말 귀하고 맛있어서 깨끗하게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