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1. 07:19ㆍ일상2

이태원 참사 상황의 실상을 보여주는 장면
골목 비탈길에 넘어진 사람위로 또 사람이 넘여져 낙엽이 쌓이듯 여려겹 쌓여 얼굴을 내밀고 살려달라 외치고, 구조 대원은 아무리 힘을 주어 사람을 빼내려하지만 빠질 리가 없다.
위에 깔린 사람부터 차근차근 걷어올려야 하는데 사람의 머리를 밟고 올라갈 수도 없으니, 골목 아래서 아무리 애를 써보아야 허사다. 불가항력(不可抗力),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행자부장관 이상민의 말도 옳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 보도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행사 전부터 참사현장 부근에 10만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미리서 질서 유지를 위한 경력을 배치했다 한다. 사람들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골목 요소요소에 경력 배치가 이루어졌더라면 이번 참사는 아예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어났다 하더라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사진과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탈면 위 골목에서 사람들이 더 이상 몰리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사람들이 가득찬 골목길 위로 아무리 애를 서도 경찰이 올라갈 수 없다. 그렇다! 사전에 골목 요소요소에 경력을 배치했었더라면 바로 사고 부분 위에서 경력이 더 이상 사람들을 내려오지 않게 하고 흐름을 우회하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간 확보만 되었더라면 위에 넘어진 사람들이 구조대의 도움도 필요없이 차례로 툭툭털고 일어서서 다른 쪽으로 가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낙엽더미처럼 쌓여 있어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비극이라고 천연덕스러운 입을 놀리는 이상민은 권력의 단꿀에 취해 권력의 책임을 저버린 무지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의 실상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후에 뻔뻔스러운 변명을 하라고 궈력을 준 것이 아니라, 사전에 비극적 사태를 예방하라고 권력은 주어진 것이다.
야당 대표 아내의 점심값 법인카드 불법 사용에 드리민 날카로운 칼끝을 조금만 돌려서, 조금만 더 책임 있게 민생을 생각하여, 골목 요소요소에 미리 경력 배치만 이루어졌어도 이태원 참사는 없없을 것이다.
삼가, 이번 참사에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일상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 적기(適期) (0) | 2022.10.19 |
---|---|
매미 커플 (0) | 2019.08.20 |
19년 여름과 헤어진 태안군 안면읍 부뜨기 마을 (0) | 201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