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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엇이 프텍스트인가?
왜? 무엇이 프리텍스트 인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이 브로그엔 딱 두 사람 방문하였다. 그마저 통계표 외엔 전혀 흔적이 없다. 이렇게 반응이 없는 상황에 계속하자니 참 쑥스러운 일이지만 블로그가 나의 내면을 보여줄 좋은 매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누재의 뚝심을 부려본다.이 ‘프리텍스트국어’ 블로그의 ‘하누재’라는 필명의 유래는 지난 포스트에 노출되었다. 필명은 그렇다치면 이 블로그 이름 ‘프리텍스트’는 무슨 뜻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왜? 하누재는 그토록 메아리 없는 ‘프리텍스트’를 외쳤는가? 과거 왕조 시대나 독재 시대에 텍스트가 왕권이나 권력의 도구로서 민중을 억압하는 역할을 했다면 21세기 정보화의 시대에 텍스트는 소통의 도구로서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보람 있게 만..
2014.07.23 -
한강의 기적
한강의 기적 miracle of Han liver 요즘 우리 나라 참 좋아졌다. 한강의 기적이라고들 한다.57년 닭띠인 나로선, 전후의 처절한 가난의 괴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성장한 끝 세대로서 개인적 체험을 기록하는 것도 시대적 의미가 있을 듯하다. 우리보다 한 세대 앞선 세대들의 삶의 고초와 비교할 바가 못 되겠지만 우리 세대가 겪은 시련도 만만찮은 것이라 생각한다. 나보다 4살 아래인 내 동생만도 배급 밀가루 수제비가 여린 목구멍에 걸려 캑캑거리며 자랐지만, 4년 어린 그가 겪은 것은 나에 비하면 신선놀음이었다. 초등학교 사 학년이던 나는 십 리도 넘는 하누재(이 브로그 필명 ‘하누재’도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너머 강천산 근처로 먼산나무를 갔다 와 소금이 아스슥 떨어지는 이마를 훑는데, 네 살..
2014.07.20 -
개업하면서 폐업 간판 다는 가게
모처럼 단비가 내리는 새벽 국사봉은 역시 아름답고 상쾌하다.돌아오는 길에 보았다. 늘 다니던 길에 있던 핸드폰 가게가 문을 닫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 어쩌다 한번 커피도 얻어마셨던 가겐데 일 년도 안 되어 포기한 것이다. 기운없이 미소짓던 주인의 얼굴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었다. 생활 밀착형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며 어렵게 초대장을 받아 개설해 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던 차에 글감 하나 얻었다는 마음에서다. '그 뻔뻔스러움'이 이 나라 정치 행태와 닮았다는 생각에 섬광처럼 글감이 된다고 판단했다.이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이 가게가 핸드폰 가게였다가 업종을 변경해 새로 개점하는 가게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간판 아닌 현수막을 내건 주인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닐 것이다. ‘..
2014.07.18 -
엡손 WF-7511 구매기
포장 상태 박스 내부 책상 위에 올려 놓은 모습 'A3까지 출력하는 프린터이다보니 생각보다 덩치가 컸다. 당시에 꽤 높은 가격을 지불한 H사의 A4용 복합기를 폐기하고 어쩔 수 없이 새로 구매했다.아직 특별한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나 무한 잉크 공급 장치가 말썽을 일으키고,신경이 쓰이고, 정작 필요할 때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얄미워 과감히 폐기 처분하고 B사의 복합기와 저울질하다 결정한 선택이다.잉크 무한 공급기라는 것이 판매자마다 '최신이고, 완벽하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안정성이라는 면에서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AS 등 여러 면에서 불만족스럽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제조사들도 헤아려서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정품 잉크가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에 잉크젯 프..
2014.07.01 -
초여름의 낙엽을 보며
초여름의 낙엽을 보며 국사봉 오르는 계단 위에 상수리 잎 하나와 은행 잎 하나가 벌써 떨어져 있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가는 곳 모르겠구려." 아직도 가을이 되려면 많이 남은 여름 초입인데......한여름을 맞기도 전에 벌써 떨어진 잎을 보니, 세월호 참사에 무참히 휩쓸린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코허리가 찡해진다. '세월 호 참사 이전과 이후'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의 모순과 우리 기성 세대들의 욕심 때문에 때도 묻기 전 곱고 어린 생명을 수장시키는 야만의 시대는 이젠 그만 보내고, 사람 사는 시대를 맞이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침이었다.
2014.07.01